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 ''가을 전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맛을 안다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지.”
충남 보령시 외연도에서 고기잡이를 하는 안창복(49)씨가 오랜만에 뭍에 나와 가족들과 함께 서천 홍원항을 찾았다. 별미인 전어 무침을 맛보기 위해서다.
◆“가을 전어 머리는 참깨가 서말”
들판에 여물어 머리를 숙이는 벼 이삭과 누비옷을 입은 허수아비가 가을이 오고 있음을 알린다. 땅에 누렇게 익어가는 벼와 알이 굵어진 사과 배가 있다면, 바다에서는 살이 꽉 찬 전어가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 머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라고 하지 않던가.
전어축제를 보름 앞둔 10일 서천항 식당의 수족관들은 전어들로 가득했다. 이 즈음 서해의 조그만 항구에 외지인들이 몰려드는 까닭은 전어를 맛보기 위해서다. 충북과 멀리 서울, 인천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한 번에 12㎏의 전어를 구입한 이병태(45)씨. 예산소방서에 근무하는 동료들을 위해 전어를 사러 왔단다. “예산에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현지에서 사는 게 싱싱하잖아요. 전어는 가시까지 씹히는 맛이 좋고 고소한 게 아주 별미죠.”
전어는 성질이 급한 탓에 잡으면 곧 죽고 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상품성이 없어 어민들이나 맛보는 잡어 취급을 받았다. “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지만 불과 5년 전만 해도 생선 축에도 끼지 못했죠.” 서천항에서 어선업을 하는 최병진(48)씨의 얘기다. “맛은 좋은데 판로가 없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전어축제죠.”
전어가 널리 알려지면서 수조에 산소를 공급, 생물 횟감으로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곳 말고도 부산과 광양 등 전국 각지에서 전어축제가 열리니 몇 년 사이 잡어가 금어로 탈바꿈한 셈이다. 더구나 올해는 전어가 잘 잡히지 않아 더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서천 홍원항의 주민이 전어를 포장용 상자에 담고 있다.
◆가을 전어가 맛있는 이유
전어가 가을에 맛있는 건 살이 오르고 지방질이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3∼8월 산란기에는 기름기가 빠지고 마르기 때문에 맛이 없다. 산란기가 끝난 후 몸에 살이 오르면서 전어의 차진 맛이 살아나는데, 그 맛의 절정은 11월이다. 하지만 10월이 넘어가면 뭍 가까이 있던 전어들이 넓고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잡기가 힘들어져 전어잡이는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한철을 이룬다.
전어는 주로 회와 무침, 구이로 먹는다. 큰 것은 뼈를 발라내고 먹기도 하지만 보통 뼈째 먹는다. 구이는 굵은 소금을 뿌려 머리부터 꼬리까지 통째로 기름을 빼가며 굽는다. 전어에 간기가 배어 고소한 맛이 난다. 전어를 얘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무침 요리다. 홍원항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신순희(53)씨는 “손님들이 가장 즐겨 찾는 게 무침”이라며 “상추 깻잎 당근 오이 양파 배 사과 등을 양념과 함께 버무리는데 새콤한 맛과 달콤한 맛,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뤄야 제대로 된 무침”이라고 소개했다. 무침 역시 뼈째 자른 전어가 들어가지만 입 안에 넣으면 신기하게도 사르르 녹아 없어져 먹는 데 껄끄러움이 없다. 전어 무침에 밥을 비벼 된장국을 곁들이면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다.
◇새콤달콤 무침, 고소한 구이, 담백한 회(왼쪽부터)
서천=글 엄형준, 사진 김창길 기자
덧붙이는 글 : 이게 벌써 2년 전 기사네요. 날짜에 착오 없으시길. 제작년에도 그랬고 작년에도 어김없이 가을이면 전어를 사 먹었습니다. 올해는 와이프가 임신해 전어를 아직 먹지 못했죠. 날 생선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얼핏들어서요. (다른 사람하고 먹으면 되네 ..!! --;)
전어의 맛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고소함'이죠. 어떤 생선이든 익히면 고소한 맛이 나는데요, 전어는 굳이 굽지 않아도 고소하죠. 회의 신선함과 고소함의 조화. 이게 매력입니다.
이 매력이 어찌어찌 입소문이 나고 언론이 부풀려 준 덕에 전어가 귀한 생선이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불법 조업과 관련해 뉴스 보도가 나가기도 했죠. 제가 취재를 갔을 때도 면허 없이 조업을 나가는 배들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어가 모자라 축제때면 다른 항구에서 전어를 사와 팔기도 하더군요.
바람 쐬러 가실 생각이라면 말릴 의향은 없습니다만 제 기억에 항구에서 먹은 전어가 특별히 더 맛있었던 것 같진 않습니다. 오히려 편안한 바지에 티셔츠를 걸쳐 입고 동네에서 먹은 전어가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 바글바글 대는 사람들에 치일 염려도 없고 잠 자리 걱정도 없고 혹여 술을 마셔도 대리운전 부를 필요도 없으니... 가격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축제 때 보다는 축제를 살짝 피해 가는 게 좋습니다.
우리 나라 축제 판이라는 것이 먹는 것 빼면 볼 게 없어서 전 그리 땡기지 않더라고요. 차라리 축제 없는 조용한 항구라면 또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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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저희집에서는 전어를 맛있게 먹었는데요..
무슨 말이지? 나도 맛있게 먹었는데..??
까시가 넘 많아서...구차나용
전어는 가시째로 먹어야지.
이룐... 엄기자님은... 애처가구낭...
맛난거 먹으러 다니면서 기사 쓰니까 좋겠다~!!!
요즘은 내근이라 돌아다닐 일이 없답니다.^^;